[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협조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62) 전 국세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2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협조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62) 전 국세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2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김대중 전(前)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에 투입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1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 전 청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 전 청장은 불법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2010~2013년 국세청장을 지냈으며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을 받는 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의 해외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 ‘데이비드슨’에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당시 청와대 등 윗선에서 국정원의 불법 공작을 도우라고 국세청에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9일 “국정원 대북공작금 불법유용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청장에 대해 특가법상 국고손실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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