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할머니 증언으로 내용 시작
제1000차 수요시위로 극 마무리돼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워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웬즈데이’가 올해 12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정식 초연된다.
뮤지컬 ‘웬즈데이’는 1991년 8월 14일 수요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증언으로 시작해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에 열린 제1000차 수요시위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극 중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 등 20여년간 행해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들이 연대기적으로 다뤄진다.
작품은 예술의전당의 공동주최로 제작된다. 연출은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와 2009년 뮤지컬 ‘영웅’을 연출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맡는다. 이로써 윤 대표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를 다룬 ‘대한민국 역사 뮤지컬 3부작’을 완성하게 됐다. 극본은 윤 연출과 오랜 호흡을 맞춘 안재승 작가가 집필하고, 음악은 뮤지컬 ‘더 데빌’의 작곡가 우디 박이 담당한다.
뮤지컬 ‘웬즈데이’ 제작진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들 속에서 할머니들과 운동가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용기, 절망과 희망, 연대와 투쟁의 이야기를 구성한다”며 “하나의 뮤지컬 장르를 뛰어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적 기록물 혹은 문화적 증거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학순 할머니는 대한민국 거주자 중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린 인물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8월 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이 됐다. 또 지난 2017년 11월 2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 등의 내용이 담긴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올해부터 매년 8월 14일엔 ‘위안부’ 기림일에 관한 국가 공식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지난달 5일 피해자 할머니 한명의 부고가 전해졌고, 현재 31명의 생존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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