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美·中에 방남결과 ‘핫라인’으로 브리핑
北, 비핵화 관련 북미관계 신뢰 쌓여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청와대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남북 관계 개선에 이어 남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强)을 상대로 설득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북 친서를 매개로 남북 정상의 간접적인 접촉이 이뤄져 주변국의 긴밀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방북 요청을 받자 ‘한국과 긴밀히 연락 중’이라며 긴밀한 공조 체제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의 방북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동시에 ‘여건이 조성되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지금 단계에서 북미 간 신뢰관계가 쌓이지 않은 채로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경우 한미 동맹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에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회피하며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는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해 한미 간의 긴밀한 조율을 바탕으로 북한의 의중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가동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간 ‘핫라인’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두 달여 만에 중국 정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다소 해소되면서 중국이 북한의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과 핫라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로 벌어진 한중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한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 부부장 간 핫라인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일본과 러시아에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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