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릉때와 달리 특별공연까지

우리측 가수 서현, 깜짝출연

현송월 단장 노래 선봬기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예술단의 선창으로 시작한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가득 울려 퍼졌다.

11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서울공연에서는 강릉 공연과 달리 특별공연들이 이어졌다. 북한 여성 중찬단원의 손짓 신호에 맞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무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흰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서현은 북한 단원과 마주 보거나 손을 잡으며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는 가사를 담은 ‘다시 만납시다’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졌다. 서현과 단원들은 박수를 받으며 서로 포옹하고 귓속말을 속삭이기도 했다. 또한 무대 위에서 북측의 젊은 악단장과 서현은 긴 시간 악수를 나누며 대화하기도 했다.

8시 40분경 공연 종료 후 일부 관객은 함성과 기립박수를 보냈다. 현악단장과 단원들은 무대 위에서 5분 이상 머물면서 남측에서 전달한 꽃다발을 품에 안고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한예술단 사회자는 “열혈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라며 “다시만납시다, 다시 만납시다”를 외치며 힘차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북측 단원들도 아쉬운 듯 퇴장하면서까지 객석을 여러 차례 쳐다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한 뒤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일부 관객은 무대 앞으로 나가 악수를 청했고, 가수들은 일일이 악수에 화답했다. 앵콜 공연은 하지 않았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열창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열창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앞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무대 위에서 깜짝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 단장은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다. 그 과정에서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와 달리 서로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전하며 ‘백두와 한나도 내 조국’이란 노래를 불렀다. 현 단장의 노래가 시작되자 악단과 여성 중창단원들도 노래와 연주로 합세했다.

나머지 공연 내용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과 일치했다. ▲J에게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왁스의 여정 같은 한국 가요에 빌헬름 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같은 클래식과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가 뒤섞인 련곡(메들리) 형식으로 이어졌다.

미국 대중음악인 ‘Old Black Joe’가 ‘흑인령감 죠’라는 제목으로, ‘Those Were the Days’는 ‘아득히 먼 길’이라는 이름으로 연주됐다. ‘락엽(Autumn Leaves)’에서 진한 색소폰 솔로가 등장했고 미국의 카우보이 민요 ‘레드강 골짜기(Red River Valley)’에서는 콘트라베이스를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하며 재즈의 워킹 베이스를 흉내 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다 마지막 노래 '우리의 소원'이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다 마지막 노래 '우리의 소원'이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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