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다산콜센터 수화서비스 남상미 상담원이 청각장애인과 상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화상담서비스 인기… 청각장애인 의사소통에 도움

[천지일보=김새롬 수습기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민원이나 궁금한 사항을 상담해주는 서비스센터인 120다산콜센터에서 청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수화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수화상담서비스는 상담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현장에 출동해 수화통역을 지원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각장애인의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찾은 6명의 수화서비스 상담원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상담 내용은 기초생활수금 신청, 음식 주문, 물건 교환 등 하루에 90건 이상의 다양한 상담이 들어온다고 한다.

남상미 상담원은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의 의사소통을 돕기도 하고, 한 집에 살면서도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통역을 해 준다”며 “다양한 상담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상담원들은 상담이 들어오지 않아도 고객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거나, 상담했던 일은 잘 해결 됐는지 물어본다. 얼굴을 마주하고 계속 통화하다 보니 상담원들이 일을 떠나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남상미 상담원은 “한 어르신은 수화서비스를 통해 거의 매일 자신의 아버지께 안부 인사를 하는데 말을 전달해주는 과정에서 감동을 많이 받는다”며 “이럴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상담원과 고객이 통화하는 내내 친구처럼 웃음을 주고받았다. “남상미 씨 나중에 오면 맛있는 것 사줄게요.” 상담이 아닌 사적인 얘기를 시시콜콜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다산콜센터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친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상담원은 집에 있을 때도 핸드폰으로 상담이 들어오면 고객을 위해 나가기도 한다.

남상미 상담원은 “다산콜센터 수화서비스는 다단계 같다”며 “한 번 이용해보신 고객을 통해 그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수화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정선 120다산콜센터 홍보팀장은 “자녀와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자녀 심리를 알 수 있는 부모 교육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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