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독립계열사로 운영

동부대우 사명도 계속 유지

사업다각화·해외진출 가속도

동부대우전자 회사 로고.
동부대우전자 회사 로고.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막판 치열한 논의를 거쳐 결국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성공했다. 2013년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된 지 5년 만에 주인이 바뀐 것.

10일 전자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9일 동부대우전자와 FI들과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10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 최종 인수 거래대상은 FI 중 한국증권금융(유진자산운용)의 지분 15.2%를 제외한 30.6%와 DB그룹 측 지분을 합친 84.8%다. 인수금액은 처음 대유그룹이 제시했던 1400억원보다 낮은 1200억원 미만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의 상당 부분은 5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동부대우전자에 투입하고 나머지만 FI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FI는 결국 원금의 절반 이하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대유그룹은 2014년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동부대우전자까지 흡수하면서 국내 가전업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룹은 인수 후 대우전자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며 동부대우전자를 대유위니아와 독립된 계열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가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던 브랜드 효과를 그대로 누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대유위니아는 현재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중심으로 세탁기나 TV, 주방기기 등의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5026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매출 중 80%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시장 인프라가 활성화돼 있다. 해외 생산판매법인이 전세계 14곳에 있고 제품 수출국도 100여개국에 달한다.

따라서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강화에 대한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전자로 출발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거쳐 2013년 동부그룹에 인수되면서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9억 8000만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2014년 383%에서 2016년 433%까지 높아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했고 이번 매각 실패 시 법정관리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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