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전원 나 시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열어

나 시장 “정치적 의도 다분히 있다”

강 변호사 SNS통해 지난해 12월 14건 사용내역 공개

나동연 양산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0
나동연 양산시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0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9일 나동연 양산시장이 여신전문금융업법·공직선거법·업무상 횡령·허위공문서작성 교사 등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됐다.

이날 나 시장을 고발한 강태현 변호사의 고발 주요 내용은 지난 4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나 시장의 ‘수의계약’을 악용해 친인척 챙기기 특혜의혹에 관한 내용과 이어 6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나 시장의 업무 추진비 일부가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편법 지출됐다는 내용의 취지로 여신전문금융업법·공직선거법·업무상 횡령 등 혐의 내용이다(본보 4일, 8일 자).

지난 9일 강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 밝힌 모든 상황은 이미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며 “도 시의원 전원 나 시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6일 양산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난해 12월과 7월의 ‘업무추진비 및 방위협의회 예산 집행현황’을 제시하며 “나동연 양산시장 업무추진비 1억 7470만원 중에서 현재 이 자료에서만 12월 575만원, 7월 216만 6000원, 6월 452만 2400원 모두 1243만 8400원의 불법 자금이 조성됐다”며 “3달 치만 1200여만원이 되는 것으로 미뤄 연간 3~4천만원 이상의 자금이 일명 ‘카드깡’을 통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편법지출 내역 상황을 설명하며 업무상 횡령임을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나 시장은 “진위 여부를 떠나 시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혹들에 대해서는 시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진위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만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부분을 정치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나 시장의 이 같은 해명에 강태현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 시장의 해명에 또다시 반박하며 나섰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14건의 카드사용 575만원 내용을 공개한다”며 “정상문서와 비교만 해봐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감사 업무절차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통상 업무추진비 등 카드 사용의 경우 신용카드결재→ 기안문 작성결재→ 이호조 지출처리→ 문서철 마무리 등이다”라고 업무절차를 설명하며 “만약 ‘카드깡’을 했다면 그 문서상에 ‘카드깡’을 했다고 기재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허위공문서’ 작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양산시의회, 경남도 감사 시 이런 자료를 제출했을 것이며 그러하기에 외견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지나갔을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허위’를 밝힐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신용카드 전표상 기재된 일자와 시간, 장소, 각 업무부서에서 작성한 행사 내용, 당일 시장의 동선이 기재된 일정표 및 주간 일정표 등을 대조하면 ‘카드깡’한 것을 정상 문서로 작성한 허위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꾼들은 “공적 재정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불법이 득세하는 세상이다”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처사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직사회의 기강이 바로 서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검찰수사,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확실히 규명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