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는 지난 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천안의 산란계 농장과 사료·알 운반 차량을 공유한 신창면 산란계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어 시는 9일 오전부터 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18만 8704수의 산란계에 대해 살처분에 돌입했다.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충남 아산시는 지난 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천안의 산란계 농장과 사료·알 운반 차량을 공유한 신창면 산란계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어 시는 9일 오전부터 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18만 8704수의 산란계에 대해 살처분에 돌입했다.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당진에 이어 충청남도 천안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정 판정을 받는 등 서울 턱밑까지 AI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천안 조류독감 확진에 충청북도도 전체가 비상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천안 성환읍 산란계 농장(사육 규모 2만 1000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종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일 당진 종계농가에 이어 지난 8일 신고된 천안 농가에서도 AI가 확인된 것. 충남에서만 두 번째다. AI 감염 농장 주변에 입장천과 안성천이 흐르고 많은 논이 있어 겨울 철새에 의해 AI에 감염된 것으로 방영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AI감염으로 양계산업이 집중된 천안에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AI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 1월 천안 씨오리농장에서 최초 AI가 발생해 총 51농가 163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후 2015년에는 6농가, 2016~2015년 겨울에는 79농가에서 AI가 확진되면서 총 600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매장했다.

올해마저 AI가 발발하면서 천안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천안은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천안 구본영 시장은 AI 소식에 민선 6기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던 ‘현장중심 찾아가는 소통행정’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신 지난 8일 바로 AI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전 직원이 상황을 주시, 부서별 역할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주문했다.

또한 방역활동을 시작, AI발생 3㎞ 이내 10농가에서 사육 중인 72만여 마리의 산란계를 예방적 살처분하며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통제초소도 기존 4곳에서 18곳으로 늘려 상황종료 때까지 24시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도내 인접 시군 역시 비상이다. 아산시는 9일 신창면 K농장의 18만 8천여 마리의 산란계와 보유 계란을 모두 살처분하거나 폐기했다. 이번에 AI 확진을 받은 천안시 성환읍 산란계 농장주가 같이 운영하던 농장으로 사료와 계란을 같은 차량으로 운반하는 등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역시 특별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신고체계로 유지하고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으로 구성된 정밀조사 및 역학조사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반을 비상대기 상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수요일마다 시행하던 일제 소독도 연휴 직전인 오는 12일과 직후인 19일에 추가로 시행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차량의 농가 방문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배달물품을 농가 밖에서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축산농가를 자주 출입하는 택배차량은 거점소독소에서 소독하도록 했다. 더불어 산란계 농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까지 동원해 출입차량을 감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천안 AI 확진으로 올겨울 들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오리농장 13곳과 산란계농장 4곳, 종계농장 1곳 등 총 18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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