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호 `한국의 자살:출구전략'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쟁심은 한국인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경쟁심은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한국이 꾸준히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성공을 향한 끊임없는 압박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0만명당 22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들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최고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를 원하는데 이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또 유명인의 자살에 대해 선정적으로 보도해 `자살 신화'를 만드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룬 경제적, 사회적 업적에 큰 자부심을 가질만한 나라에서 이토록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박용하 씨가 말한 것처럼 `삶은 너무 힘든 것'"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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