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문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문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형형색색 미디어 파사드에 환호성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증강현실로

관람객 “한국, 자랑스럽고 ‘감격’”

남북 공동입장에 ‘환호·박수’ 나와

외국인 “철저한 준비성 느꼈다”

[천지일보=남승우, 임혜지, 정다준 기자] “이런 엄청난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정말 굉장합니다. 최고였어요!”

17일간의 지구촌 겨울대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세계인을 맞는 종소리와 함께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관람객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행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입구에는 일찍부터 자릴 잡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근처에 위치한 대관령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빼곡했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주변 도로가 개막식장을 향하는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주변 도로가 개막식장을 향하는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이번 개회식은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개막 공연은 ‘평화의 땅’과 ‘태극:우주의 조화’ ‘아리랑: 시간의 강’과 ‘모두를 위한 미래’ ‘행동하는 평화’와 ‘소망의 불꽃’을 주제로 진행됐다.

개막 공연인 ‘평화의 땅’은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함께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표현했다. 영상으로 보이던 백호는 어느 순간 실물로 나타나 무대 위에 올랐고, 숨죽여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곧이어 펼쳐진 형형색색의 미디어 파사드에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고대 설원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춤을 추는 공연은 무대뿐 아니라 스타디움 전체를 평화로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갑자기 무대 위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증강현실 기법을 통해 새겨졌다.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백호와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백호와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문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문화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0년 만에 열린 이번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아 개막식장을 찾게 됐다는 김연성(58, 남)씨는 첨단 기술이 도입된 공연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이런 엄청난 공연은 처음 본다”며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열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이렇게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에 더욱 감격스럽다. 공연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은 ‘태극: 우주의 조화’였다. ‘태극: 우주의 조화’는 음양의 조화와 태극 및 4괘를 상징하는 내용과 함께 흥겨운 장구가락과 역동적인 장구춤이 무대 위에 펼쳐졌다. 이어 태극기 게양식과 애국가 제창 후 선수단이 입장했다.

관람객들은 동서남북 각기 다른 나라임에도 각국 대표 선수들을 향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손을 흔들어 환영을 표했다. 올림픽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대표 선수단의 공동입장에선 특히 더 많은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앞서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다. 남북한은 여자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했고 오는 10일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단의 공동입장 이후엔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과 바흐 IOC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진행됐다. 이와 동시에 무대 위로 불꽃이 피어오르며 평창올림픽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렸다.

성화를 마지막으로 든 성화 점화자는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적 스타 김연아가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아는 흰색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고 나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한국)와 정수현(북한)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았다. 이어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성화대에 화려한 불씨를 옮겼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전달의 마지막 주자 전 피겨선수 김연아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전달의 마지막 주자 전 피겨선수 김연아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개막식 전체를 지켜본 관람객들은 추운 날씨를 언급하긴 했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운 개막식이었다고 평가했다.

70세의 고령에도 스타디움을 찾은 김태순(남, 경기도 평택)씨는 “추운 날씨였지만 보온팩, 담요 등을 제공해줘서 견딜만했다”며 “모든 공연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진구에서 왔다는 박은영(20, 여)씨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 봤다”면서도 “음향이나 공연내용이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서 온 외국인관람객들도 마찬가지로 추위를 언급하면서도 공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에서 온 존(38, 남)씨는 “많은 사람들이 강한 추위에 떨었다”면서도 “공연은 아주 철저한 준비 아래 이뤄졌던 것 같다. 멋졌다”라고 말했다. 존씨의 아내 안나(43, 여)씨도 “매우 준비성이 철저했고 아주 아름다웠다. 음악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30년 만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개막식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30년 만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개막식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영상으로나마 공연을 관람한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신철현(27, 남, 경기도 의정부)씨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발전을 거듭해 이렇게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스럽다”며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북선수단의 공동입장을 유심히 지켜보던 김석진(30대, 남, 세종시)씨는 “이번 올림픽은 남과 북이 함께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번을 계기로 남북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평화적 교류가 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에 거주하는 여유진(29, 여)씨는 “영상을 보다가 생각에 잠겨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북한과 우리나라가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재남(64, 남, 서울 용산구)씨는 “세계적인 행사인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돼서 너무 기쁘다”면서 “옛날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했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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