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당사자 인식개선이 중요”

[천지일보=김새롬 기자] 지난 2005년 6월 성차별·성희롱 시정업무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로 일원화 된 이후 성차별․성희롱 진정접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권위는 성차별은 전체 450건 중 고용영역 차별사건이 277건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해 직장 내 성차별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인권위의 성차별 사례를 살펴본 결과 성차별은 “남자는 힘이 세고 위험한 일에 적합하다” “여자는 섬세하고 꼼꼼한 일을 잘 한다” “남성의 업무는 난이도가 높다”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등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성희롱의 경우는 권력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희롱 사건 736건 중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97.3%(716건)로, 이를 당사자 간 관계로 살펴보면 직장 내 상하관계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성희롱은 직장 내에서 절반 이상 발생했으며, 업무의 연속선상에 있는 회식이나 출장 중에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육현장과 수용․보호시설 등에서도 성희롱 발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정책센터장은 “성 역할의 고정관념 때문에 성차별이 발생한다”며 “직장 핵심 업무에서 육아 문제에 대한 배려가 배제되고 있다. 사업체에서 여성들에게 육아 지원을 해주는 것이 성차별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수정 인권위 사별조사과 팀장은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인식개선이 제일 중요하다”며 “직장에서 성희롱 교육을 시키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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