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 떠오르도록 소품 비치
일제강점기 방공호에 조명, 안내판 설치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가 영화 ‘1987’의 장소인 서산동 연희네 슈퍼를 촬영 당시 모습으로 재현한다.
시는 영화 속 연희네 슈퍼에 비치된 소품(연탄, 생활용품, 과자류)과 전자제품(냉동고, 라디오) 등을 재현해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도록 만들어 오는 12일부터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1987’에서 연희네 슈퍼는 이한열 역의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다.
한편 연희네 슈퍼 뒤에는 길이 31m, 최대폭 2.6m의 대형방공호가 있다. 시는 이곳에 조명시설과 안내판을 설치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뒤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대형방공호는 태평양 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중 폭격에 대비해 일제가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조성한 것이다.
연희네 슈퍼 인근 시화 마을 골목길은 지난 19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일본인 유곽 거리가 조성됐던 서산동 일대는 아직도 옛 건축물이 남아있어 마을 전체가 근현대 박물관 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근현대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연희네 슈퍼 주변을 앞으로도 잘 보존하고 정비하겠다”며 “인근 시화 마을과 영화 촬영지를 함께 엿볼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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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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