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개회식 주제 ‘행동하는 평화’
곳곳에서 ‘설렘·기대감’ 표출

 

“평생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우려했던 강추위는 없을 듯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프랑스 샤모니를 시작으로 1924년부터 4년마다 열려왔던 동계올림픽. 드디어 평창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9일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평창에서 ‘평화 화합의 지구촌 겨울축제’인 제 23회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타오른다.

기자는 이날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았다. 스타디움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철저한 검문검색의 연속이었다. 곳곳마다 자원봉사자와 경찰들이 배치돼 있는 모습이었다.

스타디움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대관령주차장에 개인차량을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에선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올림픽스타디움이 위치한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는 개막식을 보기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올림픽스타디움 앞에선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 수백 미터에 긴 대기행렬이 형성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 수백 미터에 긴 대기행렬이 형성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온 가족이 함께 개막식을 보러 왔다는 박재경(38, 여, 구미시)씨는 “88올림픽 당시 어렸는데 경기장 앞에서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며 “오늘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는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언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고위급 관계자들까지 개막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외국에서 보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동반으로 온 정득수(60, 남, 서울시)씨는 한쪽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서 올림픽을 직접 와서 보는 건 처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정씨는 “평생 동안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었는데 지인이 표를 줘서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올림픽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의 참가와 김정은 동생인 김여정의 개막식 참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고 전쟁 없이 꼭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있었던 모의 개막식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면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개막식 당일인 이날은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찾는 차량들이 횡계 부근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정체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찾는 차량들이 횡계 부근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정체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추운 날씨 걱정에 손난로를 30개나 챙겼다는 이주은(18, 여, 경기도 용인시)양은 “지난번 모의 개회식 때 날씨가 너무 추웠다고 알려져서 핫팩을 많이 챙겨왔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날씨가 덜 추운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매우 흥분된다”면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방남한 것과 관련해서도 통일과 평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날씨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미국에서 온 마크(38, 뉴욕)씨는 “평창이 너무 아름답고, 올림픽 개막식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방남과 관련해 “북한에서 매우 고위급 인사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가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입구가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이어 “독일도 30년 전에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이 됐다”면서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통일이 가속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날이 추워 손난로를 5~6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인 관광객 존슨(53, 메사추세츠)씨 역시 “올림픽 개막식을 보게돼 매우 흥분된다”면서 “메사추세츠에 비하면 평창은 춥지 않다”고 날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 결정은 매우 좋은 발상이자, 향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