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우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가 현직 일본 총리를 대면하게 된다면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6시 평창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 이용수(91) 할머니가 초청받아 참석한다고 밝혔다.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은 “올림픽조직위와 정부 측에 개막식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개막식 참관은 불가하지만 실내행사인 개막 리셉션에 할머니를 초청하겠다고 해 이 할머니가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 할머니가 고령이어서 간호사 한분이 모시고 갔으며 현재 평창군에 도착했다”면서 “마침 리셉션에서 참석하는 아베 총리와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할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실지 또 아베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국빈 만찬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했다. 그러자 즉각 일본 정부는 이 할머니를 만찬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 책임을 확인한 2015년 한·일 합의 취지에 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이 할머니는 “일본은 참견 마라.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일침을 가한 뒤 “부끄러워서 코를 싸매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지 지껄이는 게 옳은 것이냐”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귀빈이 오셔서 인사하는데 그것까지 상관하느냐.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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