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9일 방남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9일 방남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9

민주당 “北이 관심국가와의 소중한 소통의 시간 되길”
한국당 “북핵폐기 아닌 북핵동결로 얘기 흘러선 안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을 맞이한 9일 여야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권은 김여정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안을 환영하면서 “남북이 대화로서 평화의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고 자유한국당은 “제재를 무력화하는 북의 의도에 놀아나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북측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하고 각국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리셉션과 대회 개막식 등을 통해 북측이 관심국가와의 소중한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아울러 내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진지한 대화의 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소중한 기회가 될 이번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와 극명하게 반대되는 의견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의 의도대로 놀아나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첫째, 김여정이 타고 온 김정은 전용기(참매1호, PRK-615)는 미국 독자제재를 우회적으로 무력화했음을 지적한다”라고 했다.

이어 “북은 이전에도 만경봉92호로 해상을, 북 선수단을 마식령에서 데려오며 항공을,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의 여행금지 제재를 예외 시켰고 우리 정부는 북의 대북제재 무력화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라고 했다.

또 정 대변인은 “둘째,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의 대화가 북핵폐기가 아니라 북핵동결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한미군사훈련 재개를 막고 대북제재와 압박에 틈새를 벌이는 수단으로 악용하고자 하는 북의 의도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셋째, 인권탄압에 앞장서는 반인륜적인 집단과 그 가족에 대한 과공(過恭)으로 국민적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일회성 위장 평화 방문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영남, 김여정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을 환영한다. 의미 있는 방한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김여정의 방문이 남북관계 해빙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의도하는 것이 김여정의 깜짝 방문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라면 이는 오판이다”면서 “북한대표단은 제재 대상이었던 육,해,공 경로를 모두 활용해서 방한했다. 유엔 제재 대상이었던 최휘 위원장은 방한 면제 대상이 됐다. 이러한 유엔 제재 면제 사례가 대북제재 완화의 국면 돌파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영남, 김여정의 방한이 평창올림픽 일회성 위장 평화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남북, 북미대화가 진정성 있는 대화가 되기 위한 우선 전제는 비핵화이어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47분 김여정 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전용기’로 알려진 PRK-615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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