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7.28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연대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을 향해 구체적인 연대 움직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거물급 후보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맞설 후보의 경쟁력을 놓고 야당은 이미 지난달부터 야권의 세력결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재보선이 다가오는 중에도 민주당에서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다른 야당들은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위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연대가 미완에 그친 점에 대해 민주당은 겸허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MB복심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은평 주민뿐 아니라 국민들도 MB심판을 위해 야권연대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또한 “제1야당인 민주당이 계속해서 자기 당 내부 문제와 ‘이기는 연대’를 핑계 대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지지를 보낸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당내 사정이 복잡해) 당론을 정하기 어렵다’ ‘은평을에 한해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하자’는 식의 당리당략적인 발상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로 야권연대에 임하길 바란다”며 양보의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희 의원도 당 대표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전국단위의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면 적어도 4대강 사업의 전도사, 이재오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은평을에서는 야권연대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도 이에 대해 “결국 민주당 후보로 전부 단일화 하자는 얘기”라고 지적하며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오히려 다른 당에서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제 다른 정당 후보들을 만나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당무위원회의에서 “7.28 재보선은 미니총선이다. 재보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이(이명박) 정권을 심판했는데, 그 여세를 몰아 7.28 재보선에서 승리하도록 당의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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