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백악관) ⓒ천지일보(뉴스천지)DB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백악관) ⓒ천지일보(뉴스천지)DB

남북·미·중·일 잇단 회담… 한반도 정세변화 주목
독일 대통령 “작은 것 발전시켜 장벽 느슨하게”
아베 총리와 북핵 문제·위안부합의 갈등 논의
폐막식, 이방카 방한 관심 시진핑 참석 기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급 외빈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펼쳐간다.

이날 개회식에서 문 대통령은 올림픽 계기로 방한한 정상급 외빈들과 함께 92개국 대표 선수들을 환영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급 외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리셉션을 주최하며, 한반도·동북아 평화 증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비롯 한반도 주변국 만남… 정세변화 기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접견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난다. 이들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당사국의 정상급 인사들로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끼칠 인사들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 접견·회담에서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안보와 동맹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정 상무위원은 8일 오후 2시 40분부터 40분간 청와대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독일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님에게 이야기를 했듯이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고 작은 것들을 많이 발전시켜 장벽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며 “이산가족과 상호방문 같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를 더 넓혀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베 총리와 회담… ‘북핵·위안부’ 문제 주목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계기 정상회의와 9월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 참석 계기 정상회담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문 정부가 ‘검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실상 ‘인정하지 못 한다’는 결론을 내린 이후 첫 만남이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정상이 서로의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방한 전부터 우리 정부에 기존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누차 일본 언론에 말해왔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우리도 우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 외에도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갖는다. 또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일정도 예정됐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독일 대통령(왼쪽) 모습. 오른쪽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 (출처: 청와대, 일본 총리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독일 대통령(왼쪽) 모습. 오른쪽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 (출처: 청와대, 일본 총리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폐막식, ‘이방카’ 방한·‘시진핑’ 올수도… 마지막까지 긴장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정상급 인사 14명과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7일 오전에는 쥴리 파이에트 캐나다 총독과 오후에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8일 오전에는 알랭 베르세(Alain Berset)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실질협력, 대북정책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과 양국 간 실질협력 심화와 대북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13일에는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 15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25일 열리는 폐막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아울러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폐막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에 평창올림픽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반도 평화’를 향한 외교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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