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2014년 3월 29일 여성의 운전금지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로 운전하고 있던 한 여성의 자료사진.  (출처: 뉴시스)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2014년 3월 29일 여성의 운전금지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로 운전하고 있던 한 여성의 자료사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권에서 증가하는 여성 근로자 세대가 세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방권에서 일고 있는 로봇과 알고리즘 첨단 기술 혁신이 이슬람권 여성 근로자들의 증가 상황과 결합되면서 문화적, 경제적 혁명을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사회적, 기술적 제약으로 이슬람권 여성 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극히 제한됐으나 지금은 이슬람권에도 정보통신 분야(IT) 창업 등 히잡을 두른 여성 기업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연합뉴스가 8일 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운전에서 요리, 코드화 작업(코딩) 등 여성들에 가능한 직종이 확대되고 있다.

FT는 전문가 칼럼을 통해 이슬람권에 일고 있는 여성 근로자 확대 현상을 전하면서 이중에서도 여성 근로자들의 확대 진출을 부추긴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술의 진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근로자들의 급속한 진출 확대로 사상 최대의 노동시장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노동시장 진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브루나이, 쿠웨이트 등 이슬람권 5개국은 과학과 기술, 공학 분야 여성 재학생 수가 남성보다 많으며 다른 18개국도 여성 학생 비율이 40%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이공계 분야의 38%, 이란은 34%를 여학생이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미국은 30%, 영국은 36%다.

앞서 각종 제약으로 여성의 진출이 거의 전무했던 만큼 신세대 여학생들은 특정 롤모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재확보에 부심하고 있는 다국적기업과 현지 업체들도 여성 근로자를 IT 등 기술 분야에 과감히 기용하고 추세다.

FT는 “어쩌면 이슬람권 여성 디지털 노동력은 성 평등 측면에서 오히려 서방보다 나은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물론 승진 등 여러 면에서 아직 장벽이 남아있으나 디지털 시대 여성 노동력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여성 진출이 갈수록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