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8

설훈 “통합이 정도(正道)일 것”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창당한 민주평화당이 본격적인 정당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민주당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8일 “통합의 절차로 가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이라며 두 당의 통합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과 민평당의 색깔이 비슷하다면 아예 합치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합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반대도 많이 있다”며 “대화를 많이 해서 양당 내에 있는 반대를 좀 무마시키고, 합치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대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그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통합의 절차로 가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양당 간 정책과 이념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통합이 필요하지만, 무리한 통합은 역효과와 많은 갈등을 양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양당 내부에 통합 반대 의견이 많기 때문에 여론 수렴과 합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당 차원에서 민평당 창당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등 긍정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다.

백혜련 대변인은 민평당 창당 직후인 6일 “가치와 비전이 맞지 않는 보수정당과의 무분별한 이합집산을 반대하고, 국민의당 창당 이념과 정신을 지키려는 민주평화당 구성원의 결연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평당이 창당선언에서) 반칙과 특권·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개혁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개혁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우선 민평당과 정책 연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소야대 국면으로 각종 입법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자유한국당에 원내 1당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치적 뿌리가 같은 민평당의 협조가 절실한 입장이다.

그러나 정책 연대를 넘어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생긴 앙금과 간극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지난 1일 통합론에 대해 “아무래도 선거가 시작됐기 때문에 지방선거 전에는 좀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지방선거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다음 당대표가 이 문제에 대한 당내의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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