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4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연 열병식에 등장한 ICBM 추정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2017.7.4
북한은 지난해 4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연 열병식에 등장한 ICBM 추정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외신·중국인사초청 취소

행사규모 축소조짐 전망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벌어질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릉·서울 공연을 펼칠 북한예술단 파견 등 화해무드를 취하고 있는 북한이 열병식에 ICBM을 등장시킬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건군 70주년을 맞아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전망이다.

군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연습을 이어온 북한은 7일에도 평양 김일성 광장에 병력 1만 3000여명 등 5만여명이 집결해 카드섹션과 퍼레이드 등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AN-2 저속 침투기와 SU(수호이)-25 전투기 등 축하비행 연습도 진행됐다.

지난 5일과 달리 이날 열병식 준비 현장에는 자주포 등 포병 장비와 전차 등이 김일성 광장 인근의 미림비행장에 집결해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미국을 자극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건 행사 당일에도 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등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주요 외신들의 열병식 취재를 불허하면서 ICBM이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을 대상으로 열병식 취재 초청을 했던 북한은 최근 취재 불허를 통보하고 중국 정부 인사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무드가 고조된 만큼 국제사회를 의식해 전략무기 동원 규모를 축소하는 등 대내용 행사로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은 이번 2.8행사에 대한 외신 취재를 불허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도 평화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는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과 관련해 현재 한반도 정세가 얻기 어려운 완화 국면에 있으므로 우리는 각국이 이러한 국면을 공고히 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길 바라며 기장을 가속할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건군절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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