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골든슬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대명, 김성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골든슬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대명, 김성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극히 평범한 택배기사가 한순간 암살범이 돼 세상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그 곁에는 그를 지키는 친구들이 있다.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7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노동석 감독과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등이 참석했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국가 조직에 의해 계획된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이라는 극적 사건을 토대로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남들보다 특출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아닌 택배기사와 그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구성돼 현실적인 공감을 산다.

메가폰을 잡은 노동석 감독은 “원작을 각색할 때 관객이 한국적인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신해철 선배님의 음악도 넣은 것”이라며 “건우가 거니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보여주고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감정 이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우라는 인물이 한국 관객들에게 우리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친숙한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강동원씨가 처음 택배기사를 한다고 했을 때 어울릴까 하는 게 제일 고민이었다. 그런데 강동원씨가 가진 소시민적인 모습이 잘 담겼고,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골든슬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골든슬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배우 강동원은 대통령 유력 후보의 암살 용의자가 된 ‘건우’ 역을 맡아 러닝타임 내내 달린다. 영화의 제작단계에서부터 참여한 강동원은 “원작이 가지고 있던 묵직한 메시지가 있었고, 한국에서 영화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어렸을 때 지냈던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 생각이 다르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 오랜만에 만나 서로 달라진 생각에 놀라기도 하는데 그런 지점을 영화에 녹이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악랄한 악역으로 매 작품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준 김의성은 전직 비밀요원 ‘민씨’ 역을 맡아 도망치는 건우를 돕는다. “민씨 위주로 영화가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김의성은 “액션에 부담이 많이 있었다. 보기에는 어렵지 않았을 수 있지만 두달 정도 액션스쿨에 가서 꾸준히 준비했다”며 “제작진이나 의상팀이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최대한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건 처음부터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혼란에 빠진 건우의 친구 ‘장동규’로 분한 배우 김대명은 “저희가 20살 연기를 하긴 나이가 많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과거 장면을 직접 찍게 됐다”며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찍을 때 진짜 친구들과 동물원 놀러 간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고, 촬영 후 정말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보면 옛날의 추억도 되돌아보고 지금의 사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서울로 갓 상경한 순박한 대학생부터 한 가장의 아버지까지 폭넓은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성균은 위기에 빠진 남자 건우의 친구 ‘최금철’로 분해 열연한다. 김성균은 “영화를 보면서 잊고 있던 친구가 떠올랐다. 서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던 시절이 생각났다”며 “많은 분들도 ‘골든슬럼버’를 보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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