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책 읽고 있는 손님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책 읽고 있는 손님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작년 최고 인기도서 ‘채식주의자’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미디어셀러와 정치·페미니즘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서적 대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60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5700만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였다. 책은 2007년 출판됐지만 2016년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대출량이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전국에서 총 2만 2565건 대출됐다.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tvN ‘알쓸신잡’에 김영하 작가가 출연하고 2017년 9월 영화화되면서 지난 한 해 총 1만 2335건이 대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기획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5년 이전 출간된 도서의 대출 순위를 따로 매기고 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의 경우 해당 도서 중 2016년 대출 순위 58위였다”며 “2017년에는 6위를 차지해 도서와 작가의 미디어 노출이 대출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채식주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82년생 김지영’
왼쪽부터 ‘채식주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82년생 김지영’

2017년 사회적 이슈에 관한 도서도 많이 대출됐다. 지난해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의 대출 건수는 총 1만 4469건으로 ‘2017 인기 대출 도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이슈로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6년 820위에서 2017년 70위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606위에서 53위로 상승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도서관 이용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도서 대출이 증가했을 때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도서관 내부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다”며 “이번에도 이용자의 관심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국 660개 공공도서관 ‘2017년 인기 대출 도서’ 1위부터 10위.

1.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펴냄)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현대문학 펴냄)

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4.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펴냄)

5.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 민음사 펴냄)

6.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펴냄)

7. 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펴냄)

8.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펴냄)

9.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지음 / 세계사 펴냄)

10.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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