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예술을 접목하다, 4차산업시대의 화두 ‘감성경영’
[피플&포커스] 예술을 접목하다, 4차산업시대의 화두 ‘감성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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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랩에이비씨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박수정 랩에이비씨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감성경영 컨설팅기관, 박수정 랩에이비씨 대표 인터뷰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품에 어떠한 ‘감성’을 녹여 내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일환으로 자리 잡게 됐다. 몇 해 전부터 ‘감성마케팅’ ‘감성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품의 기획, 디자인, 개발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 안에서 소비자에게 어떠한 감성을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또는 경영을 말한다. 제품의 기능은 기본이고 여기에 고객 감성을 충족시켜야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감성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박수정 랩에이비씨 대표를 만나봤다. 박수정 대표는 기업의 마케팅활동에 예술과 경영을 접목한 감성마케팅경영을 체계화한 ‘감성경영전략’을 주제로 40여개 기업에서 강의를 하며 감성경영 컨설팅 기관인 랩에이비씨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감성역량강화, 감성 마케팅·리더십 등을 교육한다.

감성경영의 일례로, 대부분의 물건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일본 기업인 다이소의 경우 모든 것을 누려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한 것이다.

스타벅스도 커피값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커피를 사먹는 이유는 이 커피를 마시는 20대 여성 직장인은 나름 ‘있어 보이는’ 여성이 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감성’은 지난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벤트 이후 그 중요성이 대두됐다. AI가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는 감성분야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감성경영을 교육하기 위해 음악·미술 등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5가지 감각을 줄 수 있는 제품, 즉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 고객 충성도와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며 “감성역량은 예술활동을 접목한 방법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정 대표가 성악을 전공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오페라 가수였던 박 대표는 경영대학원 과정을 거쳐 감성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게 됐다.

“음악인으로서 기업에 특강을 종종 나갔었다. 보통 클래식 감상 잘하는 법 등을 주제로 강의했는데, 한 번은 기업 담당자가 음악을 접목한 마케팅·경영 관련 특강을 하면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당시 나이가 40대 초반이었지만, 박수정 대표는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는 경영 공부를 통해 예술적인 베이스 위에 기업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경영을 전공한 사람도 너무 많지만, 박수정 대표처럼 음악과 경영을 융합한 사례는 흔치 않다. 그가 기업 강의를 할 때는 성악가들과도 함께 한다. 이는 ‘히어로즈 앙상블’이다. 그는 랩에이비씨의 대표이기도 하면서 히어로즈 앙상블의 단장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음악을 통해 감성을 끌어내고 자극하면 업무·경영활동을 하는데 좋은 에너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한 기업의 직원 퇴출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감성경영 관련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히어로즈 앙상블과 함께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의 감성프로그램이었다.

“가사를 쓰라고 하면 보통 자신들이 가장 빛났던 시절의 추억을 담는다. 그때의 에너지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그 에너지를 계속 유지시켜 준다. 마음의 근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퇴출 직전의 직원 80% 이상이 복직하기도 했다. 동기부여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강의였고 뿌듯했다.”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다
우연한 계기에 경영학 공부

 

예술+경영=감성경영 강의
소비자에 감성 전달 중요해져
기업들 감성경영 필요성 인식

 

히어로즈 앙상블과 함께 강연
음악 등 예술 통해 감성역량 ↑

이러한 사례들은 꽤 많다. 에어컨을 만드는 회사에서 강의를 했는데 그 팀에서 에어컨 가스를 식혀주는 라지에이터 불량 체크가 제대로 안돼 애를 먹었다. 음파를 통해 불량을 체크하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그는 “강의가 직원들에게 생각에 자극을 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작은 생각 하나가 기업에 적용됐을 때는 업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멘토링 강연을 한다.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전공분야를 기반으로 앞으로 진로나 비즈니스 관련 제안서를 봐주고 코칭해주고 있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수정 대표지만, 초기에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함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음악을 했던 사람이 뭘 알겠어’ ‘넌 음악을 정통으로 하지 않잖아’라는 등의 선입견,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향수라는 노래를 만든 박인수 서울대 교수도 성악 전공자들한테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팝페라 장르가 생겼고 클래식을 대중화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히어로즈 앙상블은 지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뮤직 모빌리티’ 공연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관객에게 히어로즈 앙상블과 함께 무대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박 대표는 “좋은 곳을 갔다 온 여행 경험이 주는 에너지로 몇 개월, 몇 년을 살아가기도 하는데, 히어로즈 앙상블과 무대 위에 서봤다는 경험 등의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무대 위의 중심이 되어 보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올해도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랩에이비씨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소년소녀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재능기부인 셈이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음악적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 학자금, 멘토링 등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도 기업에 있어 감성경영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감성의 중요성, 감성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부터 인식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기업들이 어떻게 키워 가느냐가 중요하며 감성지표를 객관화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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