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도 보존처리 전(왼쪽)과 복원처리 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경복궁도 보존처리 전(왼쪽)과 복원처리 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 내 건물(전각)들의 모습이 담긴 ‘경복궁도’ 족자가 원형 복원됐다.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복원된 ‘경복궁도’ 족자(세로127.6cm,가로 71.3cm, 그림:세로 102.7cm, 가로 71.3cm)는 바탕 재질이 종이로 구성돼있고, 쪽색 종이로 장식해 상‧하축을 달아 제작한 족자 형태의 필사본 고지도다.

경복궁 중건을 위해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770년 영조가 세운 ‘친잠비’가 표시되어 있고 고종의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수정전, 집옥재 등은 빠져 있는 점을 볼 때 제작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로 예상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재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점의 경복궁도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고, 문소전이나 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의 모습이 담겨 있어 임진왜란 이전 궁궐에 관한 기록과 그림이 드문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장황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쪽색 종이를 사용한 장황양식과 재료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 그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점 내외의 경복궁도와는 차이를 보인다.

또, 보존처리 과정에서 배접지(褙接紙, 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로 사용된 고문서 5점이 발견됐다. 이 고문서들은 분리 후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배접지로 사용된 고문서는 학습용으로 작성한 과거 답안지(시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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