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 대표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사상 최초로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등 외신들은 최근 “IOC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바티칸을 옵저버 자격으로 총회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팔로마 오베헤로 교황청 공보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가 이끄는 교황청 대표단은 5∼7일 평창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데 토카 차관보는 “올림픽은 전쟁 없는 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대표단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남북한 선수단에 ‘교황의 마라토너들’이라고 불리는 바티칸 육상팀의 조끼를 선물할 예정이다. 이어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도 공식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데 토카 차관보는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평창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무장된 두 개의 한국을 나누는 국경에서 불과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며 “이런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남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뤄 함께 훈련하는 북한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특별한 상징성을 띠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데 토카 차관보가 근대5종 선수 출신이라고 전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앞두고 평화의 의미가 상징적인 조형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평화의 다리 만들기’라는 이름의 올림픽 휴전벽은 대회 기간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구체화하고자 선수촌에 설치되는 것으로,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설치됐다.

휴전벽은 높이 3m, 너비 6.5m의 수직 콘크리트 벽으로, 수평이 구부러져 다리가 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디자인은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프란체스코 교황의 메시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평화를 위해 인류가 벽이 아닌 더 많은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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