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고용안정의 모범 사례로 선정된 동아에코빌 아파트에서 근무 중인 김서현 경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고용안정의 모범 사례로 선정된 동아에코빌 아파트에서 근무 중인 김서현 경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5일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 설명회
경비노동자 상생협력 모범사례 소개
박원순 “‘상생’ 주거공동체 문화조성”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해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 해고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고용부)가 힘을 모아 해고 위기에 놓인 이들의 고용안정을 모색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최저임금 정책과 일자리 지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고용부는 무료 노무 상담·컨설팅,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소송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경비노동자들의 권익구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입주민과 경비원간 상생으로 ‘해고 없는 아파트’를 만든 성북구 동아에코빌 아파트의 경비노동자 대표, 입주민 대표와 관리소장 등이 함께 참석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발표했다.

동아에코빌 아파트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입주민-경비원간 계약서에 ‘갑·을’이라는 표현 대신 ‘동·행(同·幸)’을 사용한 ‘동행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아파트 내 상생문화 확산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올해 역시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비원 17명 전원이 단 한 명도 해고를 당하지 않아 고용안정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에 힘써준 김서현 경비원(가운데), 안덕준 입주자 대표(왼쪽), 서성학 관리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에 힘써준 김서현 경비원(가운데), 안덕준 입주자 대표(왼쪽), 서성학 관리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서성학 관리소장은 “주민과 논의한 결과 많은 임금을 지급해주진 못하지만 오랫동안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환경을 제공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서현 경비원은 “10년 전에 근무할 때만 해도 늦은 밤 소등이 자유롭지 못했다. 밤 12시가 넘었지만 소등을 못하고 24시간 깨어 있는 상태로 대부분 근무했다”면서도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복지나 근무환경 등이 많이 좋아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파트 경비노동자 해고를 막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 고용유지 특별대책반’을 가동해 갈등조정부터 권리구제까지 무료로 지원할 것”이라며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아파트 상생사례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고용불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생하는 주거공동체 문화 조성에 있다는 공감대 아래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5

모범 사례 발표를 마친 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생방안, 입주자들이 경비원을 직접 고용한 사례, 서울시의 무료 노무상담 및 컨설팅과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한 지원 자격, 신청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한편 시는 노무사, 변호사, 공무원, 입주민 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 특별대책반’을 지난달 24일 서울노동권익센터 내에 출범시켰다.

특별대책반은 ▲권리구제지원팀 ▲컨설팅팀 ▲조사분석팀 ▲자문단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기본 근로조건을 들여다보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경비노동자 근로실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경비노동자 고용유지를 위한 근무체계 컨설팅, 고용 불안이 일어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갈등조정, 부당해고 건에 대한 소송 등을 종합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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