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사상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 팬서’ 한국에서 통할까(종합)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대한민국 대표도시 부산에서 촬영해 화제를 모았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블랙 팬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블랙 팬서’의 주인공 배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라이언 쿠글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번 내한 행사는 인터내셔널 최초 아시아 프리미어로 아시아의 중국, 일본,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 및 호주, 뉴질랜드까지 대거 참여하는 마블의 내한 프로모션 중 역대 최고급 프레스 초청 행사다. 콘퍼런스에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의 기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영화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 왕국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처음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블랙 팬서’를 주인공으로 다룬 첫 작품이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마블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가폰을 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감사하고 뜻 깊은 일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내가 속해 있는 문화를 더 그려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릴 때부터 슈퍼히어로, 코믹물을 좋아했다. 우리 문화를 내가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물과 하나로 합쳐서 녹여내게 돼 즐거웠고, 영광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핵심으로 다루고자 한 건 티찰라의 아버지 ‘티차카’ 시대에서 티찰라의 시대로 넘어온 과정이다. 왕이 된 티찰라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인지 결정을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왕족 체제를 넘어 민주주의까지 다룰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주제가 커서 그렇게까지 담을 순 없었다. 하지만 민주적인 요소가 영화에 반영됐다. 티찰라가 모든 결정을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여러 부족의 조언을 듣고 함께 결정한다”고 말했다.

배우 채드윅 보스만은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와칸다 왕국의 새로운 왕이 되는 ‘티찰라·블랙 팬서’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의 세상은 우리의 세상과 비슷하다. 와칸다는 최첨단 기술 국가다. 이런 콘셉트가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웠다”며 “아프리카 제국, 문화를 함께 녹여서 두 가지로 와칸다를 그려냈다. 첫 번째로 이런 개념이 영화를 혁명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물을 보면 티찰라는 세계 지도자이면서 슈퍼히어로다. 그는 많은 세계 지도자가 직면하게 되는 갈등과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너무 부드럽지 않으냐며 사람들이 행동을 비난한다”며 “영화에서 보면 심지어 가족들도 티찰라의 행동에 의문을 갖는다. 이는 실제 세계 지도자들이 겪는 일이다. 티찰라는 블랙 팬서 슈트를 입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 영화가 혁명적인 두 번째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와칸다는 상당히 고립된 곳이다. 티찰라는 와칸다 전통과 문화에 대해 다룬다. 그러면서 ‘그동안 외부 세계에 드러내지 않았던 것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이것 역시 혁명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블랙 팬서’의 숙적인 ‘에릭 킬몽거’로 등장하는 마이클 B. 조던은 “섹시한 빌런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에릭 킬몽거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다. 감독님과 이와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며 “그는 너무나 힘든 성장 시기를 보냈고, 소중한 많은 것들을 빼앗겼다. 그런 것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에릭의 행보를 결정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캐릭터에 관해 말했다.

티찰라의 옛 연인이자 와칸다 왕국의 여성 호위대 ‘도라 밀라제’의 일원인 ‘나키아’ 역을 맡은 루피타 뇽은 “‘나키아’는 바깥세상으로 나가 정보를 취합해서 다시 와칸다로 보내는 비밀요원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아주 강인하고 독창적인 캐릭터다. 또 조용하지만, 파워풀하다”라며 “티찰라와는 특별한 관계인데, 보통의 연인 관계가 아니라 과거 사연이 존재한다. 현재는 티찰라의 귀가 돼주고, 조언자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블랙 팬서’의 주역들은 이날 행사에 이어 저녁 7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아시아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로 팬들과 만난다. 이들은 5, 6일 양일간 아시아 및 국내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다음 날인 6일 오후 2시 50분에는 가수 에릭남의 진행으로 네이버 V앱에서 무비토크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영화는 북미(16일)보다 빠른 14일 개봉한다.

한편 영화 ‘블랙팬서’가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5일 오전8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2주 뒤 개봉하는 ‘블랙팬서’의 예매율은 33.9%로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