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공세를 하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단호한 자세는 올림픽 기간에도 강조될 전망이다.

올림픽이 북한 선전의 장이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것은 그들이 지구 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최대의 압박 전략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국제적인 협력을 보고 있다”며 “펜스 부통령은 최대의 압박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북한은 (올림픽을) 사진 촬영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메시지를 지배하려는 북한의 욕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 언론의 2주를 북한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전 일본 방문에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 같은 내용의 강력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5일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대해 ‘비핵화까지 양보없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줄 목적으로 미일 양국이 이와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 대표단 단장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은 한국 방문 직전인 6일에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먼저 방문한다.

공동성명에는 미일 양국이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해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현재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응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북핵 문제에 안이한 대화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일이 문재인 정권의 대화중시노선을 견제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참석의 목적에 대해 “(북한에게)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열림 한 행사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고 미국을 위협할 때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지난달 23일 브리핑을 통해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올림픽 기간에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펜스 부통령이 메시지라는 측면에서 올림픽이 (북한의) 2주간의 선전전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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