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 남측에 통보
김영남, 국가수반… “북, 성의 보였다” 평가
문 대통령 예방 등 각국 정상 접촉 가능성
2인자 최룡해 등 수행단원 포함 여부 관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북측 고위급대표단 단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정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꾸려진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11일 남한을 방문한다’고 4일 밤 통지문을 통해 알려왔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 수반’으로서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남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기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대 스위스와의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김영남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이들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 위원장이 원리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고지식한 성격이기 때문에 남쪽에 내려와도 정치적 유연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신 고위급 대표단원에 누가 포함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측은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김정은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될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단원에 포함될 수도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내려올지도 관심이다.
청와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대표단 방남 소식과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영남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맡고 있는 인물인 만큼 북한도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 또한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은 북한 입장에서는 의전상 최대한의 예의를 갖췄다는 평가다.
방남 기간 각국의 정상이 포함된 올림픽 외교무대에서 북한이 대북제재 등 고립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외교술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