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한국시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4강전 스페인-독일 경기가 1-0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자 스페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 FIFA 공식홈페이지)

‘펠레의 저주’에 희비 엇갈린 독일과 스페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스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이 ‘펠레의 저주’에서 벗어난 게 결정적이었다는 설이 제기돼 화제다. 이와 함께 ‘펠레의 저주’가 독일에게 또 다시 적중하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펠레의 저주’란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 후보로 지목한 나라는 지금껏 우승은커녕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자 붙여진 징크스다.

스페인은 8일 오전(한국시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펠레는 브라질과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지목했었다. 이에 스페인은 ‘펠레의 저주’가 걸린 듯 1차전 스위스에게 0-1로 패하는 이변의 대상이 됐다.

결국 스페인은 천신만고 끝에 나머지 두 경기를 이기고 나서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6강에서도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만나는 대진불운까지 이어졌다.

이에 펠레는 스페인을 우승후보에서 빼고 기존 브라질에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새로운 우승후보로 지목했고, 가나를 다크호스로 거론했다.

그러자 약속이나 한 듯 8강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가나가 연달아 패하며 나가 떨어졌다. 특히 가나는 막판 골라인 안으로 들어갈 결승골이 수아레즈의 핸들링 반칙에 걸린 데 이어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불운 속에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마지막 남은 독일도 저주를 피해가진 못했다. 16강과 8강에서는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4-1, 4-0으로 각각 침몰시켰던 독일은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는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펼치다 패하고 만 것이다.

반면 스페인은 펠레가 16강전을 앞두고 우승후보 명단에서 이름을 다시 빼준 덕분에 순항하며 결승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세 경기 모두 후반전에 1골을 넣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런 이유로 인해 스페인이 ‘펠레의 저주’ 봉인에서 풀려난 점이 결승 진출에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결국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하지 않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두 팀 모두 처녀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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