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더위가 일상의 탈출을 부추긴다. 이맘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춤을 춘다. 마음은 벌써 떠나고 있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휴양지, 테마가 있는 여행, 트레킹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추천할 만한 책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스님이 쓴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입문서이기도 한 이 책은 그동안 수행과 명상, 자연과 여행을 주제로 진지한 깨침의 글을 써 큰 반향을 일으켜 온 법상스님의 여행기이기에 솔깃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저자(스님)는 어떤 마음으로 떠났을까?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엇을 느꼈을까?’ 갖가지 궁금증이 일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이런 의문들을 상큼하게 풀어준다.

하루하루 일기를 써내려 가듯, 바로 옆에 앉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저자는 ‘트레킹을 떠날 때의 마음가짐’, ‘홀로 걷는 트레킹을 통해 명상하는 법’, ‘히말라야에서 만난 대자연의 장관’, ‘트레킹 기간 중 만났던 사람을 비롯해서 동물과 바람, 꽃, 강 등등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을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필치로 섬세하게 그려 놓았다.

저자가 직접 담아 온 히말라야의 자연, 사람, 꽃, 동물 등 150여 컷의 사진도 그 생생한 감동을 더해준다.

또한 부록 ‘법상스님께 묻는 트레킹 Q&A’을 통해 트레킹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히말라야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조목조목 일러주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히말라야를 느낄 수 있게끔 이끌어 준다.

법상스님은 “참된 여행을 통해 ‘나’라는 틀 속에 갇혀 아옹다옹하며 돈, 명성, 권력, 인기, 소유 등을 끊임없이 확장하려고 애썼던 내 자신의 에고와 아상을 겸손히 비우고 내려놓게 된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글들을 읽어가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홀로 걷는 투명한 여행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구에게나 이 책을 읽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법상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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