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인근에 ‘평화의 벽’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인근에 ‘평화의 벽’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스타디움 인근 ‘평화의 벽’ 건립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
올림픽 기간 평화메시지 남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 참가 선언과 더불어 세계인의 축제가 될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힘을 더하고자 2018평화의벽건립위원회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평화의 벽’을 건립했다.

기자는 지난달 29일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으로부터 약 300~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평화의 벽을 찾아 평창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평화의 벽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에 대한 소망과 화합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1만 2000여명이 자필로 남긴 평화메시지가 새겨진 동판은 부식을 방지하는 특수소재로 구성됐다. 벽과 벽을 연결하는 소통의 공간에는 세계 30여개 언어로 ‘평화’와 ‘사랑’을 새겨 넣어 평화의 벽을 찾는 세계인 누구든지 평화의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남북분단의 상징물과 체코의 물제비상 등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평화상징물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 이곳은 국민참여형 공간으로 기부자 명단을 명각해 오랜 기간 기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인근에 ‘평화의 벽’이 설치돼 있다. 평화의 염원을 표현한 조형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인근에 ‘평화의 벽’이 설치돼 있다. 평화의 염원을 표현한 조형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권영중 2018평화의벽건립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의 벽이 남북 간에 얼어붙은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여태껏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남북 간 군사적 대응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조금은 수그러들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권 위원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민들이 가진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온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평화 염원이 담긴 상징물을 건립함으로써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고자 했다”며 “평창올림픽의 상징물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평화의 벽을 통해 국민이 평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고, 평화를 더 사랑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계속 북한과 언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는 상태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로 가는 단초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그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서 올림픽의 유산을 건립함과 동시에 평화올림픽을 바라는 조형물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며 “올림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남은 여백에 선수들, 관광객들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언제든지 남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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