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해운대구청이 행사로 인해 주차장 출입을 폐쇄한다고 내건 플래카드. (출처: 유점자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지난달 30일 해운대구청이 행사로 인해 주차장 출입을 통제한다고 내건 플래카드. (출처: 유점자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구민들 “구민은 뒷전, 갑질하는 구청행정”… ‘질타’

유 의원 “시키는 대로 하는 구(區)는 시(市)의 리모컨인가?”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달 30일 해운대구청이 주차장 출입을 통제하고 민원을 야기한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16개 구·군과 부산시는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구·군의 발전이 곧 부산의 발전임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9일부터 북구·사하구 시작으로 구·군을 방문하던 중 이날 해운대구청을 방문한 날이다.

문제는 이날 서 시장이 방문한 시간에 해운대구청이 주차장 출입을 통제하면서 민원인들의 불만이 빗발쳤고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사진과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과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왜 주차장을 통제하느냐 물어도 구청직원은 ‘난 모른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그냥 폐쇄한다’는 대답만 했다”며 “구청 행정불통에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민을 위한 구청이 이런 행태의 일을 벌이는데도 해운대구청 42만 구민은 침묵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누구를 탓하지 말고 우리(구민)가 깨어서 불통행정을 주변에 알리자”고 외치기도 했다.

또 “이런 어처구니없는 처사를 일삼는 서병수 시장과 해운대구청장을 누가 뽑았나? 각성합시다” “겉모습 가식 정치의 끝판이네요” “구민에 갑질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 “기가 막히네요” 등의 댓글을 누리꾼들은 올리며 부패관행을 지적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모르겠다’란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유점자 해운대구의회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민원인 차량을 통제했으며 폐쇄조치에 항의하는 시민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직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고 대답하는 구가 시의 리모컨입니까?”라며 “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BRT 노선을 만들기는 했지만 정확한 계획 없이 시행된 사업임을 증명하듯 좁은 차로로 인해 차가 막히는 게 다반사인데 구청청사 주차공간이 협소함을 아는 관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솔선수범치 않고 행사 참가자 차량으로 주차장을 폐쇄하는 게 맞는 처사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청사 내 주차장이 좁은 관계로 내부사정으로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막는다 하더라도 민원인들에게 설명하고 인근에 주차장 공간 확보 후 안내를 했다”고 답했다.

한편 해운대구청은 규정상 89면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함에도 현재 74면으로 15면의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건축법에 관한 위법행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청 담당자는 “부족한 주차면 수 확보를 위해 청사 내에 주차 타워를 건립하고자 구 의회에 올렸지만 구 의회에서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30일 해운대구청 입구에 걸린 서병수 시장 방문 환영 플래카드. (출처: 유점자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지난달 30일 해운대구청 입구에 걸린 서병수 시장 방문 환영 플래카드. (출처: 유점자 의원 페이스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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