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로프 전 동독 총리(가운데)와 정범구(오른쪽) 한국대사, 박남영 북한대사(왼쪽) (출처: 연합뉴스)
모드로프 전 동독 총리(가운데)와 정범구(오른쪽) 한국대사, 박남영 북한대사(왼쪽)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임 이후 박남영 주독 북한대사와 처음으로 만났다.

정 대사는 이날 독일 베를린 좌파당 당사에서 열린 한스 모드로프 전 동독 총리의 90세 생일축하 행사에 참석해 박 대사를 만났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정 대사와 박 대사는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후 북한 대사는 그동안 공식 외교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양측 대사의 만남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북한 대사관은 독일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는 미사일 발사 장면 등 체제 선전용 사진이 걸렸고, 이에 대해 독일 베를리너 차이퉁이 “베를린 시민들도 김정은(노동당위원장)과 같이 이런 사진들을 환호하며 봐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고 알려졌다.

양측 대사가 만남의 계기가 된 모드로프 전 총리는 1990년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와 함께 동·서독 통일조약에 서명한 동독의 마지막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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