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가 온누리교회에서 지난해 10월 29일 세례를 받고 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베스트게시판)
안태근 전 검사가 온누리교회에서 지난해 10월 29일 세례를 받고 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베스트게시판)

교회 측, 해당 게시물 삭제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온누리교회는 지난달 31일 “그분이 고위층 이력이 있다고 특별하다고 인정해서 세운 것이 아니며, 또한 일부 언론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간증을 하고 다닌 것’이 아니라, 매월 세례식에서 이루어지는 고백에서 그때 세례 받는 사람들을 대표로 한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가 검찰에서 그만둔 사실도 담당자는 모르고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또 “세례식에서 고백을 하는 사람의 과거 이력까지 샅샅이 조사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러나 교회에서 세례받은 성도로서 과거에 불미스런 사건의 가해자였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받는 행동을 보이도록 권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일 온누리교회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키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안태근 전 검사는 지난해 10월 29일 온누리교회에서 진행한 세례식 예배 중 간증자로 나와 간증했다. 안 검사는 “약 30년 동안 공직자로 살아왔었다. 나름대로는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사회에 적응을 해왔다”며 “뜻하지 않은 일로 본의 아니게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에 많은 선후배 동료나 친지분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같이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간증 말미에 “믿음이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안 전 검사의 간증에 당시 세례식을 주례한 담임 이재훈 목사는 “억울하게 사회적 위치를 잃어버렸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와 모든 잃어버린 것보다 더 귀한 것을 얻게 해주시고 더 귀하게 가치 있고 쓰임 받는 삶을 허락해주시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는 안 전 검사의 이 같은 간증 소식을 듣고 쓴소리를 가했다. 서 검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최근에 종교에 귀의를 해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회개를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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