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트럼프시대, 한국경제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빅터 차.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트럼프시대, 한국경제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빅터 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북한에 대한 공격으로는 북핵 위협을 막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북한의 코피(bloody nose)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의 크나큰 위험을 수반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단지 지연시킬 뿐, 위협을 막지는 못한다”고 주장했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그는 이런 견해를 미국 행정부 내 한 직위 후보로 고려되던 때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차기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가 철회되면서 백악관과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 때문에 낙마했다는 분석을 낳은 바 있다.

차 석좌가 지적한 대북 공격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할 경우 북한의 관련 시설에 정밀 선제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에 대한 공격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단지 늦출 뿐, 핵 위협을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한국에 있는 23만명의 미국인들을 유사시 대피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타격 전략은 위험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대신 미국 정부가 유엔 회원국과의 연합 체제를 강화하면서 대북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강화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