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과 신안, 순천·보성 갯벌 포함
2019년 7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장성 필암서원이 포함된 ‘한국의 서원’과 신안·순천·보성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기 위해 문화재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의 서원’은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건립된 9개 서원으로 장성 필암서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북 경주 옥산서원, 경북 안동 도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북 안동 병산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들이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유산 등지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기준’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서원’은 지난 2015년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했다가 심사 결과 반려되면서 2016년 4월 자진해서 신청서를 철회했다. 이후 2년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유산구역을 재조정하고 9개 서원의 대표성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등 대폭적인 보완을 거쳐 다시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은 1590년 건립돼 국가 사적 제242호로 지정돼 있다. 평지에 세워진 한국 서원 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서원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1510~1560년)를 제향하는 사액서원(국가 공인서원)이면서 중앙과 연결된 정치 활동 거점으로서 특징을 지닌 곳이다.
‘한국의 갯벌’은 서남해안의 대표적 갯벌인 신안, 보성·순천 갯벌,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총 4곳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 다양성이 나타나며,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됐다.
신청 지역은 모두 습지보호구역으로 이미 지정됐거나, 올 상반기 지정될 예정이어서 국내법적으로 충분한 보호 관리 체계를 갖춘 점도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각각의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를 거쳐 2019년 7월 개최하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 전남에서는 2번째로 세계문화유산이 되고, ‘서남해안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 전남에서는 첫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한편 전라남도는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의 신규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 해당 지자체, 지역 주민, 관계부처,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재)서남해안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힘을 합쳐 심사 과정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