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1

安 “결심 도움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
반대파 “안철수식 꼼수… 눈 가리고 아웅”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창당 이후 사퇴라는 조건을 걸며 중재파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반통합파 의원들은 ‘안철수식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내달 4일 예정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묻는 전당대회에서 ‘이중당적’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통합 동력을 잃자 이런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이날 안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내달 13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올바른 길에 한 분이라도 동참할 수 있도록, 제 사퇴가 그분들의 결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중재파 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통합 후 사퇴’는 중재파 포섭에 나서는 동시에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이중당적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하지만 반통합파는 안 대표를 향해 “이미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장정숙 대변인은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의 보수 야합 강행은 그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도 “김중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여전히 꼼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먼저 민평당을 만들어 나가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기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건부 사퇴는 중재파를 향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중재파 의원이) 공동대표를 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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