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서 펼쳐지는 우주쇼’… 붉은 달까지 본다
대전시민천문대, 개기월식 관측행사 ‘태양을 피한 달’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31일 오후 대전에서 ‘35년 만에 보는 슈퍼블루문’이 천문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우주쇼’라고 하는 이날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완전히 일직선 상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 속을 지나가며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이다.
이날은 1월의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이날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특히 블루문에 붉은 달을 볼 수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날 저녁 8시 48분 부분식을 시작으로 9시 51분부터 11시 8분까지 1시간 17분동안 지구의 그림자 속에 완전히 숨어버린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후 자정을 지난 0시 11분에 부분식이 종료된다.
올해는 부분일식 3회와 개기월식 2회가 있다. 이중 국내에서는 이달과 7월의 개기월식만 볼 수 있다.
이날 달은 오후 5시 40분에 뜬다. 저녁 7시 51분 지구의 반그림자(반영)가 달의 아랫부분을 가리는 반영식으로 개기월식이 시작된다.
대전시민천문대 최형빈 대장은 “반영식은 밝기 변화가 크지 않아 눈으로 확인은 어렵지만 본그림자(본영)가 달을 가리기 시작하는 부분식부터 월식이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저녁 8시 48분부터 본영이 달의 왼쪽 아랫부분을 가리기 시작해 밤 9시 51분쯤에 달 전체를 가린다. 달이 지구 그림자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는 시각은 밤 10시 30분”이라고 말했다.
최 대장은 “이때도 달은 어둡지만 붉게 보인다. 달에서 봤을 때, 햇빛 중 지구 가장자리 대기를 통과한 파장이 긴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라며 “달이 본영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 시각은 다음날인 2월 1일 00시 11분이며, 01시 09분 반영식 종료와 함께 이날 월식은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민천문대는 이날 오후 7시 ‘태양을 피한 달’을 주제로 개기월식 관측행사를 갖는다.
천문대는 35년 만에 찾아온 슈퍼블루문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이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우주쇼를 즐길 수 있도록 천문대 앞 마당에 지름 6m의 대형 달모형 풍선작품을 설치해 달 포토존을 운영하고, 월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 깜짝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히 천문대를 방문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방한복장을 입어야 한다.
천문대 관계자는 “관측실은 냉난방 시설이 없고 그대로 돔이 열리면 야외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모자와 장갑, 방한신발을 꼭 착용하고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시민천문대는 2월 8일에는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박지우 박사를 초청해 ‘태양권 그리고 태양권의 범위는?’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31일, 대전시민천문대 ‘태양을 피한 달’ 주요프로그램
주제: ‘태양을 피한 달’
- 월식관측(20시~24시)
- 핸드폰을 이용한 달 촬영 (19시~24시)
- 월식강연 "달이 왜 붉어요?"(19시~20시 )
- 달사진 콘테스트(개기월식날 천문대 방문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
(당일 천문대에서 달과 함께한 사진촬영, 달조형물도 포함 - 이메일 등록접수)
- 달달한 깜짝퀴즈 : 달포스터제공 (수시로 진행)
- 입체 월령조견판 만들기(14시~16시: 유료프로그램으로 인터넷신청)
- 대형 달 풍선 전시(중부대학교 허강 교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