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30일 오후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앞에서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 요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30일 오후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앞에서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 요구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학가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갈등 확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총장 보광스님) 청소노동자와 재학생 100여명이 학교 측 인원 감축 중단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총장실 앞에서 “학교가 신규 청소노동자를 뽑지 않고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대학 측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농성을 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관계자는 “총장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농성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국대는 청소노동자를 신규 채용하지 않고 근로장학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정년퇴직하자, 빈자리에 청소근로장학생을 선발하기로 공고했다. 학교는 10여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돼 경영 사정 악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고에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은 즉각 반발하며 신규인원 채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학교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매일 오후 12시 동국대 본관 앞에서 인원충원을 요구하는 정기집회를 벌여왔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올해 동국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울산대 등도 정년이나 재정난 등의 이유로 퇴직한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자리를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채우겠다는 학교들이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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