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4학년 실습실에서 작업하는 정강자 작가의 모습. (제공: 정강자 유족)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1966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4학년 실습실에서 작업하는 정강자 작가의 모습. (제공: 정강자 유족)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천안 전시관서 동시에 열어

“韓 현대 미술사에 한획 그어… 女 아방가르드 선발주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모 고 정강자(1942~2017)의 첫 회고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이 마련됐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의 생을 기리고 50여년간의 화업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서울과 천안 전시관을 동시에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전시관에선 2월 25일까지, 천안 전시관에선 5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초기 전위예술을 이끌었고, 평생 ‘한계의 극복’과 ‘해방’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온 작가 정강자의 타계 이후 열리는 첫 전시다.

정강자는 ‘청년작가연립전(1967)’ 등 당시의 주류 미술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도전을 응집한 기념비적 전시에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신전(新展)’ 동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관에서 30일 고 정강자(1942~2017)의 첫 회고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이 개막했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관에서 30일 고 정강자(1942~2017)의 첫 회고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이 개막했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투명풍선과 누드(1968)’로 잘 알려진 그는 한국현대미술 초기 해프닝 및 퍼포먼스를 이끌며 1960~1970년대 한국의 문화계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 또 전위적 행위 미술 그룹 ‘제4집단’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미술계와 사회의 주목을 동시에 받아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여성성을 숨기지 않은 과감한 작업과 행보로 당시의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다. 또 1970년대 후반부터 회화작업에 전념하며 자신의 삶을 다양한 여성상과 자연물, 그리고 기하학적 형태에 투영해 왔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을 위해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그러나 작년 7월 작가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해 이번 전시는 작가의 타계 이후 최초로 열린 회고전이자 유작전이 됐다.

정강장의 ‘명동’.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정강장의 ‘명동’.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갤러리는 서울 전시관에 대표작을, 천안 전시관에 최근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배치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사 내에 특수한 맥락을 점거하고 있는 고 정강자 작가의 화업 전반을 미술사·사회적으로 균형 있게 재조명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인 정강자는 국내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의 선발주자와도 같은 존재”라며 “그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였음에도 실험 미술에 대한 기여도가 연구되지 않았고, 여성의 신체를 차용한 작업에 대해 선정적인 시각을 감내하는 등 이중 소외에 시달렸던 작가”라고 밝혔다. 이어 “본 전시는 작가가 타계하기 전부터 함께 준비해 왔던 만큼 작고 후 첫 회고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1월 30일부터 고 정강자(1942~2017)의 첫 회고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1월 30일부터 고 정강자(1942~2017)의 첫 회고전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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