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밀양=송해인 기자] 29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사고 현장 앞이 철제 펜스로 통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천지일보 밀양=송해인 기자] 29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사고 현장 앞이 철제 펜스로 통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경찰, 원무과장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 조사
밀양문화체육회관서 2월 3일 ‘합동 위령제’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화재 정전 당시) 비상발전기를 켜야 할 의무가 있던 당직자가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30일 경남 밀양경찰서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당시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비상발전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발전기는 정상 작동 가능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한수 경찰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비상발전기 가동은 주간에는 원무과 직원이, 야간에는 당직자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당일 당직자였던 최초 신고자 남성인 원무과장에게 비상발전기를 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불을 끄거나 119에 신고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발전기를 켜지 않은 이유는 추가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책임자로 지정된 원무과장을 상대로 의무 위반 여부와 관련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한수 세종병원 화재 수사 부본부장이 30일 경북 밀양경찰서에서 화재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한수 세종병원 화재 수사 부본부장이 30일 경북 밀양경찰서에서 화재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만 경찰은 비상발전기가 가동됐다고 해도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중환자 등에게 필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견해 등을 토대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용량 22㎾로는 필수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세종병원은 지난 2008년 병원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처음 중고 비상발전기를 설치한 것은 지난 2012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세종병원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해 전기의 경우 월 1회, 발전기의 경우 분기 1회 점검을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은 병원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 전기 배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각종 전기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세종병원 원장실 등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근무 일지, 세무회계 자료 등 각종 전산자료, 인·허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경찰은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세종병원 참사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찰이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1.29
밀양 세종병원 참사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찰이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1.29

한편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로 숨진 희생자를 위한 합동 위령제가 2월 3일 열린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동분향소가 있는 밀양문화체육회관에서 내달 3일 합동 위령제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위령제 개최 세부 일정 등은 나오지 않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전까지 8000여명 가까운 참배객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시장에 따르면 밀양시는 세종병원 측과 보험사를 상대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보험금 지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밀양시는 사망자 장례지원과 함께 국립부곡병원 의료진 등 보건복지부 심리지원팀 도움을 받아 부상자와 유가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29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서 조문객들이 분향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29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서 조문객들이 분향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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