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명 울산시장선거 후보예정자가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세종병원화재 참사’와 관련해 울산시에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심규명 울산시장선거 후보예정자가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세종병원화재 참사’와 관련해 울산시에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9

울산 42개 요양병원 등 즉각 대응책 마련해야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심규명 울산시장선거 후보예정자가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세종병원화재 참사와 관련해 울산시에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심규명 울산시장 출마예정자는 먼저 이번 참사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과 유가족 밀양시민께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화재 당일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수습상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당시 병원 1층 응급실 입구에서 건물 3층까지 새까맣게 그을린 모습은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인근 주민들은 패닉에 가까운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심 출마예정자는 세종병원화재 현장은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은 병원과 그 주위 건물들로 불이 옮겨 붙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무엇보다 세종요양병원에서 94명의 어르신들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병원 진입 주차공간이 넓게 확보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층 건물에서 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한 신속한 대피가 가능했던 것도 여유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울산에도 관내에 등록된 노인요양 병원이 42개가 있고 주로 도시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걱정이 앞선다밀양 화재현장에서 본 바 긴급재난 발생 시 인명구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곳이 많고 화재발생 시 주변 건물로 피해가 번질 위험요소가 다분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심 출마 예정자는 밀양 화재사고의 원인과 발화지점 등의 의문이 다 밝혀진 것 아니지만 화재대비 안전장치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면서 관련법 개정으로 모든 시설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가 됐으나 단, 기존 시설은 시설확충 유예기간을 정해 만료일인 올해 630일까지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밀양 참사는 그 유예기간 중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이 시설확충 유예기간이 안전 불감증을 낳고 이번 밀양 참사를 빚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시와 관계당국에 촉구하는 것은 이 시설확충 유예기간 내에 또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노인요양병원은 물론 다중이용시설 등을 면밀히 점검해 유예기간(630)까지 기다려선 안 되며 조속한 행정 지도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건축자재 등의 사용이 화를 키웠고 이런 고질적인 문제가 이번 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심 출마 예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산지역 국회의원은 소방관련 법령과 의료법 신속개정·보완책을 마련할 것 실질적 소방점검 후 시설확충 유예기간내 한 곳도 빠짐없는 시설완비에 만전을 기할 것 행정안전부에서 공개 발표한 화재에 대한 지역안전지수 최하위평가와 관련해 울산시는 시민이 화재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할 것 다중이용시설 재난발생 시 환자나 장애인 등 피난약자에 대한 매뉴얼 작성과 구조체계 시스템 전면 재점검·보완할 것을 울산시와 관계당국에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그는 행정안전부가 공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동안 8개 광역자치단체 지역안전지수 중 화재부문에서 울산시는 5등급 중 3년 연속 4등급을 받은 바 있다이는 울산이 화재대비 대처능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6일 발생한 밀양 화재 참사는 사망자가 1명 더 늘어 39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 등 총 1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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