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계획 조감도. (사진제공: 서울시)
현대차그룹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계획 조감도. (사진제공: 서울시)

“봉은사․현대차․서울시 대화 시작”
“현재 실무협의체 만들어진 상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봉은사의 옛 땅인 한전부지에 조성될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GBC, Global Business Center) 건립과 관련해 문제해결을 위해 현대차와 서울시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명스님이 GBC 신축사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명스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다래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GBC 신축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대화를 하지 않던 상황에서 종단과 봉은사, 현대차, 서울시가 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조계종은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원명스님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종단과 현대차, 서울시간에 관계가 예민하므로 지금은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원명스님은 “실무자들은 수시로 보고 있고, 실무협의체가 만들어진 상태”라며 “대화의 물꼬는 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4일 진행한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에서 GBC 신축사업 계획안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GBC 착공 시점도 미뤄질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의 시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해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제거 또는 감소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수권소위원회는 환경영향평가 본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열리는 회의다.

이번 심의에서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은 건 GBC 건축 시 생기게 되는 일조권 침해이다. 특히 봉은사는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을 들어 GBC 건설을 반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19조 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5층(569m)의 신사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은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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