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대학생 한글문화봉사단 5일 출국 15일 동안 봉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글자가 없는 필리핀 소수 부족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전하기 위해 대전∙충남 대학생 28명이 오는 5일 대장정을 떠난다.

출발에 앞서 지난 2일 (사)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회장 함은혜)는 제1회 한글문화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한글문화강대국선언문을 낭독하며 발대식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한글문화를 알리러 떠나는 대학생 봉사단은 대덕대 13명과 건양대 6명, 대전대 1명 등 전체 28명이다.
이들이 머무는 곳은 필리핀 다바오 지역. 다바오 족을 포함해 문자가 없는 7부족에게 한글을 가르쳐 한글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직접 느끼게 해주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이번에 다바오 부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러 가는 임호(24, 남,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4학년) 학생은 “글자 없는 부족들에게 한글의 효율성과 훌륭함을 가르쳐주고 그 사람들이 한글을 알아 생활이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직접 한글을 알리러 떠나는 사람은 대학생들이라지만 뒤에서 돕는 이들도 한글을 가르쳐 좋은 것을 전한다는 마음만은 매한가지다.

한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박명희(52, 여, 한나본 편집디자이너) 씨는 “글자를 알려줘 무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고 싶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 알고 있다”며 “좋은 글이 있어도 글자를 알지 못해서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사)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 함은혜 회장. 함 회장은 제1기 한글문화봉산단 발대식을 하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글문화봉사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필리핀 다바오시를 방문해 이미 100여 명의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바 있다. 관계자는 이번에 떠나는 봉사단은 기존에 배웠던 아이들의 한글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해 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수를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소수로 가르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으로 이번 봉사단은 소수로 반을 구성해 한글을 가르칠 계획이다.

함은혜 한나본 회장은 “이번에 다녀온 결과를 바탕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맹을 퇴치하는 데 한글 사용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한글을 들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본(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은 전 세계 문자가 없는 약 7억여 명에게 한글을 전해주고자 직접 소수 부족을 찾아간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 두 차례 필리핀 다바오시 방문으로 바자오 종족과 한글보급 협약식을 체결하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아울러 한글학교를 열어 한글을 가르치고 한글로 디자인한 옷과 생활용품 등을 선보이며 한글문화를 전하고 있다.

▲ 제1기 한글문화봉사단 발대식 개최에, 기쁨의 박수를 치는 봉사 단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