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배용준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밥값하는 구의원, 밥값 할 구청장!”

50세 직장인, 故 노무현 대통령 정신으로 거대한 나비 날개짓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영화배우 배용준이 아니라, 구의원이라고요?” “예, 동명이인 배용준 부산진구의원입니다”

올해 부산진구청장에 도전해 개발 위주보다는 구민의 삶을 살피고 개선하는 멋진 일을 해내고자 다짐한다는 부산진구의회 배용준 의원은 “‘밥값’하는 구의원 배용준 ‘밥값’할 구청장”이라며 일보일진 하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그는 “지금의 현실은 실질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검증된 일꾼 구청장을 요구한다고 보기에 저를 검증해 주십사 말씀드립니다”라며 “쑥스럽지만, 부산진구청장이라는 큰 도전을 앞둔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라는 글로 8년간의 행보를 자신의 SNS에 실어 올리며 활발한 실천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거쳐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KT에서 기획, 분석, 유통, 영업총괄팀장 등의 23년 직장인으로서 50세가 되던 2010년 6월, 근무 이력과 회사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당당하게 구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2선 구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후배라 자부하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구현과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간직한 그의 구청장 출마 포부를 엿들었다.

다음은 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 외교관의 꿈을 가지고 외무고시를 준비하다가 집안 형편상 포기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선택해야만 했다. 입사한 KT에서 23년을 근무하던 중 2010년 2월 민주당 구의원 제안을 받았다. 제2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고자 기초정치인으로 구정 견제감시 역할을 하기로 결단하고 2010년 6월, 연차휴가를 내고 선거 운동을 한 결과 구의원에 당선됐다.

― 직장인으로서 늦은 정치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웃음) 그렇게들 질문을 많이 한다. 월급쟁이에서 어느 날 갑자기 구의원으로 변신한 터라 2~4년 차 의정활동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당시 부산진구의회 구성은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14, 민주당 3, 진보당 1, 무소속 1이었다. 모든 게 새누리당 마음대로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권한인 구정 질문권을 이용해 구청장을 답변대로 불러 문제 행정에 대해 따지는 것이 구민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장기독점 지방 권력(구청장, 구의회)을 견제하고 구민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과 표를 계산하지 않고 소수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다 보니 어렵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공사 구분을 분명히 하게 됐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구정 활동을 펼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저 자신을 대견하다고 생각 한다(웃음).

― 정치인 중에 롤모델이 꼽는다면?

학교 후배라 자부하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의 정신적 지주이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구현과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가끔 내가 왜 갑자기 23년 다니던 직장을 50세 나이에 그만두고 구의원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2008년 11월 늦은 오후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1시간 넘게 들은 것이 스친다. 지금도 기역이 생생하다. “우리나라 현실문제, 자영업 문제, 예산집행문제, 토목건설문제, 복지 현실, 세계 흐름, 영국 대처리즘으로 표현되는 신자유주의 문제, 그리고 봉하에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 국민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끝으로 오늘 봉하 내려온 지 처음으로 속에 있는 말을 다 하니 너무 시원하다고…” 어둠이 올 때까지 하신 말씀이 나에겐 거대한 나비의 날갯짓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2011년부터 김영춘 장관과 정치적 인연을 맺어 정치철학을 공유하며 배우고 있다. 김 장관님의 부산 봄 확산을 위해 함께 하며 사람 중심, 인본을 중시하는 정치에 공감하고 있다.

― 구의원으로서 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14년 7월 구의원 2선 당선 직후, 구의원 3선 않겠다고 당내에 선언했다. 약속을 지키려고 그해 11월 다른 동으로 이사까지 했다.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멋지게 떠나서 멋진 사람 인정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제 마음을 돌려세워 부산진구청장에 도전하게 만든 것은 외부적·내부적 요인이 있었다. 동료 구의원들의 수차례 구청장 출마 권유로 몇 달간 숙고 후 뜻을 세우고 도전과 결과 모두가 예측하기 힘든 일이지만 결심했다. 부산진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소수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감수하며 불의에 대항해 상식과 정의가 있는 정치를 갈망하며 비록 ‘연목구어’ 였지만 폐해를 끊고자 몸부림쳤기에 기초의원으로서 부산진구청의 시급한 현안과 사정을 잘 파악했다. 밑거름 삼아 구민께 봉사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하기로 뜻을 세웠다.

2015년 7월 15일 ‘견제와 감시 역할을 포기한 부산진구의회는 차라리 해산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 모습. (제공: 배용준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2015년 7월 15일 ‘견제와 감시 역할을 포기한 부산진구의회는 차라리 해산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 모습. (제공: 배용준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 8년간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현 구청장의 구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제가 부산진구 민주당 6명 현역의원 중 유일한 재선 의원이다. 8년간 구정을 제대로 감시·견제해 ‘밥값 하는’ 구의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장기독점 지방 권력의 표본으로 낙점 찍혀 있다. 청소용역대행 관련 의혹, 부전도서관 개발사업 문제, 동일건설에 대한 주민청원, 청소용역 문제, 삼한아파트 건설부지내 하천폐쇄·도로 매각 문제,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장례식장 신설문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의 정년제, 구민의 이익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구청장의 오기 행정 등 오죽하면 ‘바람 잘 날 없는 부산진구’라는 오명까지 남기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보여주기식 정치, 껍데기 정치에서 탈바꿈해 배려와 경청의 정치를 보여 주겠다. 밥값 해온 8년 구정 경험과 능력을 살려 장기독점 관리행정을 극복하고 공정함과 평등, 내실 있는 민생서비스행정과 공정행정으로 구민의 삶을 살피는 기초지방정치를 펼쳐 구민의 행복을 지금보다 훨씬 높이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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