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출처: 서대문구 홈페이지)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출처: 서대문구 홈페이지)

서울시, 지난해까지 120개 테마산책길 지정

 

올해 30개소 추가해 총 150개 선정 예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홍제천·성내천 등

40개소 소개 책자 발간… 무료 다운 가능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서울시 서대문구 일대에 흐르는 홍제천은 한강 하류와 이어져 있으며 잉어·붕어·청둥오리·왜가리 등을 목격할 수 있어 어린 자녀에게 생태교육을 하기 적합한 장소다.

서울시는 사람중심 보행도시 ‘걷는 도시, 서울’ 사업의 목적으로 지난해까지 총 120개소의 테마 산책길 선정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30개소를 더해 최종 150개의 테마 산책길을 선정할 예정이다. 테마 산책길 선정은 ‘전망이 좋은 길은 어딘가요’ ‘숲이 좋은 길은 어딘가요’ 등 시민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사실 서울에서 걷기 좋은 하천으로 뽑힌 홍제천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책로로는 상상할 수 없던 곳이었다. 1999년 홍제천 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로가 만들어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쳤기 때문이다. 내부순환로는 한강 이북 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데 한몫을 했지만 하천의 물을 말린다는 문제점도 발생시켰다.

물 없는 하천 홍제천은 황량해졌다. 그러다 2006년 서대문구가 복원사업을 시작하면서 2011년에 생태하천으로 탈바꿈됐다. 건천(乾川)이었던 이곳에 물이 흐르고 생물들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산책로로 발전되고 사람들이 하나둘 방문했다.

서울 송파구 성내천. (출처: 송파구청 홈페이지)
서울 송파구 성내천. (출처: 송파구청 홈페이지)

서울 송파구에 흐르는 작은 하천 성내천도 비슷한 사례다. 성내천 하천 바닥은 2002년까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것도 모자라 악취가 풍겨 지역사회에 골칫덩어리였다. 그러나 2004년부터 생태하천 복원 붐을 타고 하천 바닥의 콘크리트가 걷어졌고, 수생식물과 야생화 등을 심는 등 3년에 걸친 복원 작업 후 주민들이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생태하천이 됐다.

성내천에서는 노랑꽃창포·갯버들·부들·물억새 같은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 다수와 꿩·박새·오목눈이·원앙·백로 등 서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에서 걷기 좋은 산책로는 하천에만 조성된 게 아니다. 숲속에도 도시 한 가운데에도 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숲길은 계절에 따라 숲길 주변 배경이 달라져 사계절 내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인왕산 근처에 위치한 청운공원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평 나 있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9월 인왕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9월 인왕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8

중구에는 옛 양화진 나루터를 따라 양화진성지공원, 망원정까지 잇는 산책길 양화나루길이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양화나루터를 비롯해 개화기 초기 한국 사회 전반의 근대화를 도왔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완공된 서울로 7017도 차량을 위한 고가 도로에서 행인을 위한 공중정원으로 바뀐 산책로다. 서울로 7017은 개장 136일 만에 5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내 산책로다.

서울시는 28일 홍제천·성내천·인왕산 등 테마 산책길을 한 데 묶은 책 ‘서울, 테마 산책길Ⅲ’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책에 소개된 산책로는 ▲한강·하천이 좋은 길(14곳) ▲숲이 좋은 길(14곳) ▲계곡이 좋은 길(1곳) ▲전망이 좋은 길(6곳) ▲역사문화길(5곳) 총 40개소다.

서울 테마산책길 지도. (제공: 서울시)
서울 테마산책길 지도. (제공: 서울시)

책자에는 ‘코스 소개’ ‘대중교통’ ‘길 안내’ ‘지도 및 사진’ ‘주변 볼거리와 그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책자는 오는 31일부터 서울시청 본관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판매되며, 서울특별시 e-book 전용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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