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밀양=이선미 기자] 27일 경남 밀양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천지일보 밀양=이선미 기자] 27일 경남 밀양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7

희생자 더 늘어… 첫 발인

화재 원인 규명 수사 속도

文, 세종병원 화재현장 방문

[천지일보=남승우·이선미 기자]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1명 늘어나 3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관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보건복지부 밀양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인명 피해자가 사망 38명, 중상 9명, 경상 137명, 퇴원 5명 등 18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1명 더 늘어난 것이다. 부상자들은 인근 의료기관 29개소에서 진료 중이다. 부상자 중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사망자의 첫 장례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사망자 중 밀양농협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박모씨를 비롯한 밀양·김해의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6명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어 29일 8가족, 30일 2가족의 발인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날 현재 사망자 12명의 유가족은 빈소를 아직 차리지 못했다. 이들의 장례 절차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밀양시는 27일부터 밀양문화체육회관에 차린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 중이다. 화마로 지인을 잃은 시민부터 밀양의 중·고등학생까지 조문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밀양시가 파악한 조문객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4393명으로 집계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유가족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유가족 대표 류건덕씨는 “두 번 다시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밀양시는 31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족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흐름이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 합동 감식을 통해 불길이 번진 상황과 연기 유입 경로를 조사했다. 불법 개조 여부와 발화점으로 지목된 탕비실 천장의 배선관리 등 병원 측의 과실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밀양소방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당시 소방 살수차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후발대로 출동한 소방차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물이 분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이것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이 영상 공개를 요구하자, 최 소방서장은 “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추후 수사당국이 영상자료의 제출을 요구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데 이어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재난·재해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12월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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