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시연 기자] 경남 밀양에 있는 세종병원.
순식간에 불이나 37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제천 화재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대형화재 사건이 또 발생한 것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응급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정부는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부겸 | 행전안전부 장관)
“오늘 감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조금 그리고 국민들께서 이 문제를 답답해하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워낙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사리 예단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종병원 인근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이명숙 씨.
자고 일어나 보니 병원에서 불이나 투숙한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화재가 발생한 병원으로부터 환자들을 이송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숙 | 목격자)
“아침에 한 7시 30분 정도 되어서 집사람이 화장실 갔다가 (병원 주변) 사람들이 불이야 불이야 하는 바람에 집사람이 그걸 듣고 나와서 저쪽 창문을 내다보니깐 응급실 있는데 거기서 새카만 연기가 확 나왔어요”

세종병원 207호에 입원했던 생존자들.
아침을 먹고 쉬던 중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창문을 열어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힘겹게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조만현 | 생존자)
“창문을 열고 소방차가 와서 이 사다리를 이렇게 대줍디다. 그래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어요.”
(인터뷰: 김종오 | 생존자)
“불이 막 타들어 가는 데 아따 아찔하데요. 꽃불 그거는 연기도 하나 없어요. 불만 막 확 올라가는데. 우리 내려오기 전에 막 불이 올라오데요.”

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밀양 요양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한목소리로 화재 원인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가 너무 안전에 대해서 관대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자꾸 현장 전문가로서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할 거 같아요.”
(녹취: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이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국회에 요청해서 법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됐었는데,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한 겁니까?”

세종병원 이사장은 출근 길 화재 소식을 듣고 7시 50분에 왔다며 적극적으로 구조가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앉아 있던 병원장은 기자회견 내내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녹취: 손경철 | 세종병원 이사장)
“저희들이 구출하는데 한계가 있고 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응급실에 환자 수가 많다 보니까 사람은 도와서 빨리 구출해야 하는데 대게 불이 나니까 적극적인 자세가 다들 안 되더라고요.”
(녹취: 석경식 | 세종병원 병원장)
“저희 병원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는 재난재해 대응 업무보고를 한지 사흘 만에 대형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정부의 대책에도 연이은 대형 화재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세종병원의 화재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황시연 기자, 편집:황시연·오동주, 내레이션: 남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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