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밀양화재사건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대통령 옆으로 한 손은 의자를 잡고 한 손은 뒤짐을 지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서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밀양화재사건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대통령 옆으로 한 손은 의자를 잡고 한 손은 뒤짐을 지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서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문 대통령,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출처: 연합뉴스)

제천참사 후 한달 만에 밀양화재 37명 사망

여론조사 지지율 급락… 靑 “겸허히 수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집권 2년 차를 맞이하는 문재인 정부가 각종 난관을 만나 역대 최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폐지,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에 젊은 층이 실망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에서의 화재 참사에 이어 약 한달 만에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3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화재 적폐’라는 비판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문 대통령은 긴급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제천 화재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 화재는 진압됐으나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행전안전부와 보건복지부가 협업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오는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폐청산’을 기치로 세우며 정치권의 적폐청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소방적폐’ 청산에는 말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5%p),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35.6%로 급등했지만 긍정적이라 응답한 비율은 59.8%로 나와 점점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주 대비 6.3%p 상승한 데 반해 긍정적이라 평한 비율은 지난주보다 6.2%p 떨어져, 이탈한 지지층 대다수가 고스란히 부정적 여론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전면폐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발 여론 등을 읽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던 것이 20~30대 젊은 층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지지율 급락에 청와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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